[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을 만났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 등 큰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만남에서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면서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어 환영한다”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 핑크 회장을 한국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면담 이후 브리핑에 나선 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은 “한국과 글로벌 투자사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래리 핑크 회장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이번 MOU를 통해 국내 수요는 물론 아태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르는 AI 데이터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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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9.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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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블랙록은 현재 12조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1경 7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며 “이들이 말하는 '대규모 투자'란 통상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가까운 시일 안에 적어도 수조 원 단위의 ‘파일럿(시범)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정부와 블랙록 사이의 태스크포스(TF)가 바로 결성되고, 이곳에서 실행계획을 논의한 뒤 실제 투자 규모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AI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협력 ▲한국 내 아·태 AI 허브 구축 ▲글로벌 협력 구조 등 3가지가 골자다.
이번 접견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함께했으며, 대통령실에서 하 수석,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호 AI 특별위원장이 함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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