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기업들이 RGB(레드·그린·블루) 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미니 RGB LED TV'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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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초대형 115형 마이크로 RGB LED TV를 공개하면서 RGB LED TV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제품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올레드(OLED)에 근접한 블랙 표현력을 갖췄다.
풍부한 색상 재현을 위해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낸 RGB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LCD 구조 패널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일부 도입하는 등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백라이트 기술이다.
LG전자 역시 내년 초 마이크로 RGB LED T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내년 초쯤 RGB 마이크로 LED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마이크로 LED 기술인 'LG매그니트'를 보유한 만큼, 해당 기술력을 활용한 RGB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주력인 LG전자가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내놓는 것은 경쟁사 대응 차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기술 추격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현재 공개된 마이크로 LED TV는 초대형 제품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가격 허들이 낮아진다면, 향후 글로벌 TV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삼성전자 역시 115형에 이어 중소형 사이즈 제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도 빠르다. 중국 하이센스는 연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미니 RGB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LCD 백라이트유닛(BLU)를 화이트 LED 1종에서 RGB LED 3종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중국 기업의 미니 RGB TV의 경우 RGB LED 칩 사이즈가 10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고도화한 마이크로 RGB 기술력이 저가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산 LCD 제품으로부터 시장 지위를 방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가전 분야 마이크로LED 칩 시장 수익이 오는 2029년 4억6100만 달러(약 6407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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