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거래소 영업이익 등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거래소 영업이익 등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미지생성=뤼튼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은 30일 국내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한 2025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우선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9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107조7000억원)보다 14조4000억원(14%) 감소했다. 미국 관세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기관 투자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비트코인 가격은 10만7135달러로 작년 말(9만2666달러)보다 16% 상승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규모는 1160조원으로 작년 말(1345조원) 대비 14%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도 6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7조4000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이 중에서 코인마켓 일평균 거래금액은 6억1000만원으로 작년 말(1억6000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손익은 상반기 618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7446억원)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원화마켓은 636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반면 코인마켓은 174억원 적자를 봤다.

가상자산사업자 자본비율은 49.3%로 작년 말(36.5%) 대비 12.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의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11조2000억원) 대비 43%인 4조5000억원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538개(중복 포함)로 작년 말(1357개) 대비 181개(13%) 늘었다. 이 중에서 국내 거래소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으로 작년 말(287종)보다 8종이 감소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에서 한국인이 발행했거나 국내 사업자에서 주로 거래되는 국내산 가상자산은 86종(31%)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총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1% 수준이었다.

상반기 신규 상장은 232건(중복 포함)으로 작년 하반기(127건) 대비 83%가 늘었으며, 상장폐지는 58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2%로 작년 말(68%)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점도 포착됐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등록 계정과 이용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등록 계정은 중복 및 휴면계정을 포함해 2444만개로 작년 말 대비 140만개(6%)가 늘어났다.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수는 작년 말(970만명)보다 107만명이 늘어 1077만명을 기록해 '1인당 계정 2개' 정도의 분포를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 집계 때와 마찬가지로 30대(28%) 비중이 가장 높았고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9%), 60대 이상(7%)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용자 중 70%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109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2%포인트 줄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7%(18만명)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가상자산 보관 및 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7398억원으로 작년 말(1조5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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