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치인 사이에서 특정 유튜브 활동하는 사례 늘어
정치 본연 임무보다 ‘유튜브’가 정치력 좌우하는 기형적 상황도
곽상언 “유튜브는 의정활동 보완 수단...정치 활동의 척도 돼선 안 돼”
[미디어펜=권동현 기자]정치권 내에서 ‘유튜브 정치’의 부작용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정치인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나 노출 빈도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을 평가받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입법과 정책 중심 의정활동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치인들 사이에서 ‘유튜브 프렌들리’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 내 다수 의원이 특정 유튜브를 통한 홍보 활동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정책 개발보다 ‘화제성 발언’ 중심의 정치 행보가 부각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의 과도한 영향력과 정당 내부 개입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곽 의원의 지속적인 ‘유튜브 권력’ 비판 발언에 ‘유튜브에 목숨 거는 여당 의원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14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4./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낙인찍히고, 출연하면 ‘성과 있는 정치인’으로 포장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정치 본연의 입법, 정책 연구 등 업무와 무관한 ‘유튜브 정치’가 실제 정치력을 좌우하는 기형적 상황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곽 의원의 ‘유튜브 권력’ 비판에 일부 인사들은 현실 정치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곽 의원은 “유튜브 권력 비판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 권력에 기대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유튜브는 사실상 정치권력으로서 공천과 선거운동까지 개입하면서 정치가 유튜브에 종속되고 있다”며 “유튜브는 의정활동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 정치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튜브 출연이 곧 정치 활동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안 된다”며 “최근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일부 정치인들이 영상 조회 수나 출연 빈도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유튜브가 특정 인물과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적 권력 네트워크로 변질되고 있다”며 “비판자를 공격하고 순응하는 인물에게만 마이크를 주는 구조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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