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커 미 국무 정무차관 "한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결정,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외교 차관이 10일 서울에서 만나 전략대화를 갖고 8월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만에 개최됐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한국을 방문 중인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8.25.) 후속조치, 비자 문제 등 경제 현안,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측은 지난 달(9.30)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에서 1차회의를 열어 주한미대사관 내 전담 데스크 설치, B-1(단기상용) 비자 활용 안착화 등에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한미 비자 워킹그룹의 후속 협의를 조기에 개최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후커 차관은 한국측의 대미투자의 긍정적 효과를 미국측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 국민들이 안정적인 투자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후커 차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및 방위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하면서 정무차관 부임 후 수석대표로서의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정한 것은 철통 같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측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지난달 랜다우 부장관과 이번 후커 차관의 방한으로 이어지는 미 국무부 고위급 인사의 연쇄적 방한에 대해 미측이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높은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 경제·안보환경 속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계기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정상급 교류를 앞두고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개최되어 더욱 뜻깊고 의미있다고 말했다.

   
▲ 박윤주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10일 한국을 방문 중인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5.10.10./사진=외교부

아울러 지난 8월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축된 양 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토대로 양국간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안정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이 70년 이상 양국간 협력을 더욱 심화・확대해 왔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안보・경제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및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차관은 최근 한반도 관련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박 차관은 우리정부의 대화 및 협력 재개를 위한 노력과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차관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3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구체화 해 나가자고 했다.

후커 차관은 2025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하고, 이달 말 정상회의 및 경제인 행사 등에서 다양한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성과 도출을 위해 미측으로서도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현 장관은 이날 한미 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후커 정무차관과 조찬을 갖고,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될 수 있도록 후커 차관이 각별히 챙겨봐줄 것을 당부했다. 

후커 차관은 지난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기 위해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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