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가재난 때 예능 출연, 처신 부적절”... 與 “문화 홍보 왜곡 말라” 맞불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38시간 동안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문화 홍보 활동을 정치공세로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배경훈 과기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국가재난 사태에서 대통령이 38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세월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논란’을 비판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정작 똑같은 처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이 난 지 38시간 만에 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웃고 있었다”며 “국가재난 와중에 피자를 만들며 낄낄거릴 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대통령 대변인이 ‘예능 촬영이 허위사실’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촬영 시각이 오후 1시 15분부터 4시 10분까지로 확인된다”며 “중대본 회의가 30분 지연된 이유가 촬영 때문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부총리)은 “그 부분은 적절히 언급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은 이미 오전에 상황을 점검했고, 각 부처별로 밤샘 점검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여당의 공세를 ‘정치 프레임’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한 의원은 “국정자원 화재는 이재명 정부 탓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때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결과”라며 “당시 원장은 ‘곧 복구된다’고 장담했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 예능 출연을 세월호와 비교하는 것은 과도한 공격”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다른 스타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은 K-푸드를 알리기 위한 문화 홍보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야당이 ‘환장’ ‘낄낄’ 같은 표현을 쓰며 대통령을 비하했다”며 “정치적 공세에 정부가 휘둘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과기부 국감은 ‘냉부해’ 논란을 계기로 대통령 일정의 적절성과 재난 대응 체계의 실효성, 정부 홍보 방식의 공공성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한동안 긴장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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