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캄보디아 납치·부동산 대책 등 여파...민주 39%, 국힘 25%
지방선거 전망...여당 당선 기대 39%, 야당은 36%로 오차범위 내 팽팽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취임 후 최저치인 5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특히 부정 평가 이유로는 '중국 무비자 입국'과 '캄보디아 사태', '부동산 대책'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10월 3주 차)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9월 4주, 55%) 대비 1%포인트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이는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34%)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있다. 2025.10.16./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정 평가자 354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를 꼽은 응답이 직전 조사(9월 4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이유로 든 응답은 8%로, 3%포인트 급등해 부정적 여론을 확대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7%), '독재·독단'(7%), '정치 보복'(6%)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추석 전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내란 재판부 변경 등 여당 주도 사안 언급이, 이번 조사에서는 외교, 중국, 부동산 관련 지적이 부정평가 이유로 많이 꼽혔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보수색이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46%)와 긍정 평가(42%)가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눈에 띄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긍정 평가가 74%로 압도적이었으나, 70대 이상에서는 부정 평가가 44%로 긍정 평가(40%)를 앞섰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25%를 기록했다. 양당 모두 전주 대비 1%포인트씩 소폭 상승했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팽팽했다. 응답자의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3%가 여당 승리를, 보수층의 62%가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중도층에서는 '여당 38% 대 야당 36%'로 맞섰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 의뢰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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