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일럿 이어 ‘비전 AI 컴패니언’ 생태계 확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2025년형 TV와 모니터 전 라인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업계 최초로 탑재하며, 스크린을 단순한 콘텐츠 시청 도구에서 대화하고 학습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탑재된 생성형 AI '퍼플렉시티' 진입 화면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 전략의 연장선으로, 삼성의 AI 스크린 생태계를 본격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퍼플렉시티가 적용되는 모델은 △마이크로 RGB TV △Neo QLED △QLED △OLED △더 프레임 프로 및 더 프레임 TV △M7·M8·M9 모니터 등 2025년형 주요 제품 전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OS 업데이트를 통해 2023~2024년형 TV와 모니터에도 퍼플렉시티를 도입해, 기존 사용자도 동일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데이터 출처를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맥락 있는 답변과 후속 질문까지 제시하는 AI 검색 엔진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TV나 모니터에 “이번 주 개봉 영화 중 평점이 높은 작품은?”, “파리 3일 여행 일정 짜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간단히 알려줘”와 같은 질문을 하면, 퍼플렉시티는 웹 전반의 정보를 분석해 핵심 정리형 답변과 관련된 추가 제안을 함께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검색결과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닌,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학습해 대화형 정보 탐색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TV 또는 모니터의 ‘앱스(Apps)’ 탭이나 리모컨의 AI 버튼을 눌러 ‘비전 AI 컴패니언’을 실행한 뒤 퍼플렉시티 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은 퍼플렉시티 탑재 기기 구매 고객에게 ‘퍼플렉시티 프로(Perplexity Pro)’ 12개월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하며, 고급형 AI 탐색 기능을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삼성 TV와 모니터에 퍼플렉시티를 업계 최초로 탑재함으로써, 대형 스크린이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개인의 지식과 창의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가장 개인화된 맞춤형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 측도 협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이언 푸티(Ryan Foutty) 퍼플렉시티 사업개발 상무는 “퍼플렉시티의 사명은 AI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AI 탐색 경험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며, ‘비전 AI 컴패니언’을 중심으로 한 지능형 스크린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생산성과 콘텐츠 활용성을 강화했으며, 이번 퍼플렉시티 통합으로 정보 검색·질문·생활 관리 등 AI 기능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이로써 삼성 TV와 모니터는 단순히 영상을 감상하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퍼플렉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업을 통해, 스크린 중심의 개인화된 AI 경험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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