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은행의 8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당국은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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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은행의 8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당국은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1%로 전월 말 0.57%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말 0.53% 대비 약 0.08%p 상승한 수치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달보다 약 1000억원 증가한 2조 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전달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난 1조 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에도 불구, 신규연체가 정리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연체율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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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8월 중 신규연체율(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7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 0.11% 대비 약 0.01%p 상승했다. 지난 5월 0.14% 이후 최고치다.
대출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에서 약 0.06%p 악화한 0.7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8월 말 0.62%에 견주면 약 0.11%p 불어난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1%p 상승한 0.15%,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7%p 악화한 0.8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에서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연체율이 악화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약 0.02%p 상승한 0.45%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말 0.40%에 견주면 약 0.05%p 상승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1%p 상승한 0.30%를 기록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06%p 불어난 0.92%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내수부진 지속 및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신규연체 발생액 대비 정리규모가 적고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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