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코인 가격이 긴 조정기에 들어섰다. 이더리움의 급락세는 이어지고 있고, 비트코인은 약 4개월만에 장중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코인매트릭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10만 달러가 무너졌다가 약간 회복해 오후 2시14분(동부시간 기준) 현재 약 5% 밀린 10만13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이더리움은 8.2% 떨어진 3300 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솔라나는 5%대, 도지코인은 4%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코덱스 창립자인 하오난 리는 CNBC에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지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성장, 실물 자산 거래량 증가,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악재가 나오면 매우 큰 타격을 받고, 호재가 나와도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서비스 및 리서치 회사인 컴패스포인트(Compass Point)의 에드 엥겔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하락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는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소매 투자자들이 현물 매수에 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엥겔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세가 비트코인을 더 깊은 하락 국면으로 끌고 갈 수 있으며, 핵심 지지선인 10만 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이 계속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보유자들까지 투매에 나서면 더 큰 하락 위험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 이상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상승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예년에는 강세장이었던 10월의 계절적 상승 흐름도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악재도 겹치고 있다. 전날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인 밸런스가 1억 달러 이상을 해킹당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코인주가 급락했다.

코인 관련 대규모 파생상품 청산, 암호화폐 관련 ETF에서의 자금유출, 추가 기준금리 인하 불투명 등도 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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