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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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
황 행장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미·중 간 첨단기술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며 "수은은 이제 단순한 수출금융기관을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적 투자자, 통상위기 극복의 최일선 조력자, 그리고 글로벌 협력의 촉진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 등을 큰 축으로 수은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의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로 둘 것임을 시사했다.
황 행장은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든든한 보호막이 되겠다"며 "성장기회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사업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전략 분야 등에 대한 직간접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황 행장은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직간접 투자와 관련한 법적제약 해소 문제도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강화도 시사했다. 황 행장은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은 빠르게 다극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수은은 우리 기업의 개발도상국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해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개발금융 기능을 한층 강화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상생형 성장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은 직원들에게는 '현장 중심의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황 행장은 "정책금융은 보고서 속 문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과 호흡할 때 비로소 힘을 발한다"며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황 행장은 방산·원전 등 대규모 전략사업에 정부·민간과 협업해 속도감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이 같은 비전과 전략을 실현하는 데 '조직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최적의 업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성과 기반의 유연한 조직·인력 운영 △노동조합과의 협력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황 행장은 전날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 수은을 지휘하게 됐다. 황 행장의 임기는 2028년 11월 4일까지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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