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버블 터지기 전 마지막 상승장 올 수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속한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버블론의 재부상으로 연일 조정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조정 구간은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지만, AI 버블에 대한 시장 일각의 우려는 쉽사리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최근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속한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버블론의 재부상으로 연일 조정을 받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AI 관련주들에 대한 거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와 한국 주식시장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70p(-0.84%) 하락한 4만6912.30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5.97p(-1.12%) 내린 6720.32에 거래를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5.80p(-1.90%) 급락한 2만3053.99에 각각 끝냈다.

하락의 폭 만큼이나 하락의 내용에도 시선이 쏠린 이유는 그동안 증시 분위기를 홀로 견인해온 AI 관련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대장주 엔비디아(-3.65%)를 비롯해 AMD(-7.27%), 팰런티어(-6.84%) 등 주요 AI 대표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런가 하면 민간 고용지표에서 일자리 급감 상황이 드러난 점도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에 어느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쪽으로 시장의 시선이 수렴해 가는 분위기다. 다만 거품이 생성됐다고 해서 곧장 폭락장이 오는 것은 아니고, 아직은 추가적인 상승분이 더 남아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내놓은 분석을 보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위험한 시장 버블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짚으면서 "버블이 터지기 전 마지막 상승(one final surge)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달리오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변화는 실질금리 하락과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으로 이어지며, 특히 기술주와 AI 섹터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후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역사적으로 버블은 '결국 붕괴한다'는 것이 달리오의 주장이다.

결국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증시 거품론에 영향을 받으며 당분간 시장의 흔들림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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