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와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HD현대중공업과 코친조선소가 인도 해군의 상륙함(LPD)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설계 및 기술 지원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췄다. HD현대는 지난 7월에도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며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페루 등에서 해군함정 건조 및 기술 협력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제안 및 기술 이전 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인도 정부는 ‘TPCR 2025(Technology Perspective & Capability Roadmap 2025)’를 통해 향후 15년간의 군 현대화 방향을 제시하며 해군력 강화를 위한 상륙함과 차세대 구축함, 핵추진체계 등 주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12월 예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함정 건조 역량과 해외 조선소 운영 경험이 결합돼 기술력과 사업 실행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의 이번 협력에 대해 인도 해군 현대화 흐름에 발맞춘 전략적 진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륙함 설계·기술 지원은 단순 수출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선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