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25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해야 청약이 가능한 강남 '로또단지'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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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구에서 선보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 타입 마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는 23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만4631건이 접수돼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84㎡B(이하 전용면적)로 14가구 모집에 7,440건이 몰려 531.43대 1을 기록했으며, 이어 84㎡A 457.33대 1, 84㎡C 413.5대 1 순으로 나타났다. 59㎡의 경우, 59㎡A 245.16대 1, 59㎡B 198.59대 1, 59㎡C 152.31대 1, 59㎡D 143.26대 1 등 전 주택형이 고르게 흥행했다.
분양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예견된 흥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반포는 강남 내에서도 최고급 주거지로 평가받는 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 점이 실수요자의 참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국내 대표 부촌인 구반포에 들어서는 랜드마크급 단지로, 분양 전부터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며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 래미안의 브랜드 신뢰도가 더해져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209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59~84㎡, 총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19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1~4일까지 4일간 이뤄진다.
청약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현금 부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는 59㎡ 20억 8800만~21억 3100만 원, 전용 84㎡ 26억 8000만~27억 4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10·15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인해 청약을 신청하려면 16억~25억 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주택 가격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으로 대출 금액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또한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당첨자는 내년 8월 입주해야 한다.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약 10개월 내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전세보증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건 주변 시세 대비 최대 30억 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인근 래미안 원펜타스(반포동) 전용 84㎡는 3월 47억 원, 아크로리버파크(반포동)는 9월 56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통해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으로 이어진 8166가구 래매안 타운을 반포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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