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행정타운’과 가까운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공무원 등 관련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가 형성돼 있어 다른 곳보다 집값 상승에 유리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높은 주거 가치를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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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 투시도./사진=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행정타운을 품은 아파트들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행정타운은 시청을 포함한 관공서, 공공기관 등이 밀집된 지역을 말한다. 공무원 등 관련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주택 수요가 풍부하다. 또 대부분이 지역의 중심 생활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이나 상권 등의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주거 편의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행정타운 인근 주거단지는 해당 지역의 ‘부촌(富村)’으로 평가받는다.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부과천청사가 있는 경기 과천시와 경기도청 신청사가 자리한 수원시 광교신도시가 있다. 실제 이 지역의 행정타운과 가까운 아파트들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과천자이’ 전용 84㎡C 실거래가는 25억2000만 원(6층)으로 해당 타입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19억4000만 원(6층)보다 무려 5억8000만 원(30%)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과천시청과 정부과천청사가 바로 인근에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과천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률이다.
이어 광교신도시에 속하는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소재 ‘광교더리브’ 전용 84㎡도 올해 10월 실거래가 12억3500만 원(17층)으로 지난해 10월 10억6380만 원(10층)보다 1억1712만 원(1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3.5%보다 약 5배가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 등 다양한 공공 및 행정기관이 자리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아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시장에서도 행정타운과 가까운 아파트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4월 경기 의왕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1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560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2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이어 광명시청과 경찰서, 세무서, 병원 등 각종 행정시설이 가까운 ‘철산역자이’도 올해 9월 진행된 청약에서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880명이 몰리며 평균 3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경기도 의왕시에서 고천나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39㎡·46㎡·51㎡·59㎡·74㎡·84㎡·100㎡ 총 191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6㎡·51㎡·59㎡·74㎡·84㎡ 9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근에 의왕시청을 비롯해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 다양한 행정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 바로 앞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예정)’이 자리한 초역세권이다. 향후 노선 개통 시 의왕시청역(예정)에서 ‘GTX-C’와 ‘월판선’ 환승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지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서는 우미건설이 이달 중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 전용 84㎡ 총 5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남양뉴타운 일대에는 화성시청, 화성우체국, 화성서부경찰서, 화성시의회(예정) 등이 자리해 행정타운 수혜가 기대되는 곳이다. 또 단지 바로 인근에 초·중학교가 내년 개교 예정이며, 화성시립남양도서관, 학원가 등도 가깝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는 인천시청, 인천경찰청, 행정복지센터, 문화예술회관 등 각종 행정 및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인천지하철 1·2호선 인천시청역이 도보권으로 높은 교통 편의성이 기대된다. 이 단지는 전용 39~84㎡ 총 2568가구 중 73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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