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이날 회담에는 구란갈랄 다스 주한 인도대사, 에샤 스리바스타바 석유천연가스부 차관보, 락쉬마난 해운수로부 차관보, 아룬 쿠마 싱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회장, 마두 나이르 코친조선소 회장 등 인도 정부 및 공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HD현대의 선박 설계 및 건조 역량, 스마트 조선소 운영 시스템 등을 둘러보며 인도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과 맞물려 있다. 인도는 해운·항만·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자립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1500척 규모의 상선을 2500척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5위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약 24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지난 10월에는 8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신조 지원 정책도 발표한 바 있다.

HD현대는 이미 지난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사업까지 확대하며 양측 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는 인도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선산업 발전을 이끄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조선·해양 산업 성장을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딥 싱 푸리 장관도 “HD현대는 인도의 해양 비전 실현에 있어 핵심적인 동반자”라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인도 정부 해양 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조선·해양·방산 분야에서 중장기적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인도 해군 현대화와 상선 확대 계획에 따라 HD현대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인도 대표단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상선 및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