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대해 신보 측이 "일정에 따른 해외출장이었을 뿐이며, 전임자와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해명자료를 내놨다. 특히 전임 이사장 대비 출장예산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전후로 출장 횟수·비용에 변화가 있었기에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는데, 신보 측은 오히려 해외출장을 통해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14일 최 이사장의 해외출장 비용이 과다하게 집행됐다는 논란에 대해 "출장의 목적과 성과과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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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대해 신보 측이 "일정에 따른 해외출장이었을 뿐이며, 전임자와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해명자료를 내놨다. 특히 전임 이사장 대비 출장예산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전후로 출장 횟수·비용에 변화가 있었기에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는데, 신보 측은 오히려 해외출장을 통해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
우선 잦은 국외출장 논란에 대해서는 연례적인 행사에만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신보 이사장은 연례 국제회의(3회) 참석 및 해외 진출기업 지원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 협의(1회) 등을 위해 연평균 4회 정도 국외출장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증기관으로서 국가 위상 제고와 중소기업 지원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적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몽골출장은 제35차 아시아신용보완기관연합회(ACSIC) 연차총회 참석을 위한 것"이라며 "신보는 ACSIC의 창립회원국이자 제34차 총회(2022년 11월 대구)를 주최했고, 매년 회의에 역대 이사장이 지속적으로 참가해 왔다"고 해명했다. 또 미국 출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 기구와 북미 지역 등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지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전임자 대비 출장비가 급증한 데 대해서는 전임자 재임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출장에 제약이 컸던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보 관계자는 "전임 이사장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외출장이 제한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팬데믹 이후에는 물가, 환율, 항공료가 급등했고, 미국·유럽 등 원거리 출장 증가로 인해 평균 출장비가 다소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숙박비 논란에 대해서는 출장 당시 성수기 요금을 적용받으면서 부득이 했다는 입장이다. 신보는 임원의 국외출장 숙박비 명목으로 실제 경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내부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이사장의 경우 통상 행사 개최 호텔을 이용하고, 대규모 국제행사로 초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정액여비로는 충당이 어렵다는 평가다.
신보 관계자는 "몽골 출장 시 이용한 호텔은 총회 개최장소로 이동 편의성이 높고, 현지 숙박시설이 부족한 여건을 감안해 신보를 포함한 다수의 기관이 이용했다"며 "무료 회의실 사용 특전이 포함된 객실을 선택해 5차례 양자회담 회의실 임차료를 절감했다"고 역설했다.
최 이사장은 5성급 고가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었는데, 당시 스위트룸의 숙박료는 47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이사장이 디럭스 객실을 4박으로 이용했다면 약 190만원만 지불하면 돼 압도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다만 외부 회의실 임차료가 350만원에 달해 오히려 이를 합산하면 스위트룸보다 훨씬 비싸진다는 게 신보 측의 설명이다.
또 미국 출장 시 이용한 호텔은 회담 상대처인 세계은행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인근 유사등급(콘래드, 리츠칼튼, 소피텔, 하얏트 등) 호텔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애도 상황을 고려해 워싱턴DC 방문 이후 예정된 CES 2025 참석을 취소했으나, 초성수기로 인해 숙박비 281만원이 환불되지 않으면서 부득이 비용이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보 측은 수차례의 국외출장을 계기로 거둔 성과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신보는 각국 정부 관계자와 유관기관 인사들에게 신보의 보증제도와 운영 노하우를 전파해 국제기구 컨설팅 수주 및 직원 해외 파견 등을 이뤄냈다. △EBRD 컨설팅(3억 6700만원) △캄보디아 KSP(2억 6400만원) 수주 △ADB 등 파견(4명) 외 해외 진출기업의 애로 해소, 베트남사무소 라이센스 갱신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신보는 독일 진출 은행, KOTRA, 현지 기업체 간담회 등을 통해 해외 진출기업 지원을 위한 유럽 사무소 설치(프랑크푸르트)의 정부 승인을 획득해 내년 초 개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보 관계자는 "실비 지급에 따른 부정적 시각을 반영해 숙박비 기준을 현실화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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