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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수요일인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증시도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과 투자 거품 논란이 일면서 강한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지속한다면 이런 논란들을 잠재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글로벌 증시는 강한 하락에 직면할 수도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자사 GTC 컨퍼런스에서 올해와 2026년을 합쳐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및 내년 매출이 이전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난 4년 동안 분기 매출이 거의 600% 성장한 것에 미뤄 젠슨 황의 발언을 매출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5% 정도 하락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이달 초 메모에서 "엔비디아는 현재 컨센서스 추정치에 대해 명확한 상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황의 데이터가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600억 달러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추정하면서 엔비디아에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인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엔비디아 실적 예상치는 주당순이익(EPS) 1.25달러, 매출 549억 달러다. 이는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내년 1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는 614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LSEG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엔비디아의 2026년 매출을 2,867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도 공격적인 거래를 이어갔다.가장 큰 거래는 오픈AI 지분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 대가로 오픈AI가 수년간 400만~500만 개의 GPU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과거 경쟁사였던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인텔 칩이 엔비디아 GPU와 더 잘 호환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시티의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모에서 오픈AI와의 거래가 특히 수요일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 자본 지출 과열에 따른 부채와 순환적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AI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친다"면서 엔비디아 주식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Tranium 칩), 구글(TPU 칩), 오픈AI(브로드컴과 협력해 제작 예정 칩) 등 일부 고객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점점 더 자사의 맞춤형 반도체(ASIC)를 홍보하고 있다.
젠슨 황은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가 경쟁 심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설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전망은 중국 매출을 제외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H20은 올해 초 사실상 수출이 제한되었고, 황은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중국 매출의 15%를 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후 H20의 후속 칩이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는 중국이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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