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코인 대장인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지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14분(동부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39% 떨어진 9만195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인 12만6000달러에서 26% 정도 추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더리움은 2.7%, 솔라나는 4.75%, 도지코인은 3% 각각 급락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급락은 단기 조정인지, 아니면 과거처럼 장기적인 매도세로 이어지는 반감기 관련 4년 주기의 시작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이후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 겹치면서 가격 추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매도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는 시기(최근 반감기 이후 400~600일 사이)와도 맞물려 있으며, 마지막 반감기는 2024년 4월에 있었다.

야후파이낸스에 의하면 자산운용사인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이 자기충족적 예언이 올해 4분기 비트코인 매도세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60~70% 급락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새로운 국지적 저점을 형성하는 조정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기관투자자들의 ETF 채택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의 강력한 하방 지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니는 "비트코인이 트럼프 당선 직후 나타났던 약 8만 달러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수 있는지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시장 약세는 신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가격 지지력에 긍정적이다.

이 업체는 이날 817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총 매입규모는 8억35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암호화폐 리서치업체인 '10X 리서치'는 "10월 10일경 비트코인 신규 매수세가 멈췄다"면서 "이 때문에 4년 주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이번 사이클은 독립적인 여러 지표와 조건들이 모두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 지금은 최대한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또한 9만3,000달러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지목하며, "이 선을 하향 돌파하면 가속화된 청산 연쇄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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