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올랐다.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인(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다. 최근 은행 주담대 금리가 2년만에 6%를 돌파한 가운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가 또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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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 인상됐다./사진=김상문 기자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상승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3.88~5.28%에서 3.93~5.33%로 0.05%포인트(p) 인상됐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3.64~5.04%에서 3.69~5.09%로 올랐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도 3.77~4.97%에서 3.82~5.02%로 상향 조정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p 오른 2.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했던 코픽스는 지난 9월 0.03%p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잔액 기준 코픽스(2.89%)도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약화와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최근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2년만에 6%를 넘어섰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물론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신규 대출자들의 대출 접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93~6.06%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3.46~5.546%)과 비교해 상단은 0.514%p, 하단은 0.47%p 각각 올랐다. 혼합형 금리와 연동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2.836%에서 3.399%로 0.563%p 오르면서다. 4대 은행의 혼합형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높아지면서 8월 말 연 3.52∼4.99%에서 지난 14일 3.79∼5.25%로, 상단과 하단 금리가 각각 0.26%p, 0.27%p 상승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33%p 올랐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리게 실리는 가운데 집값·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대출금리 오름세는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시장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집값이 오르고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은행들의 자금 확보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대출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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