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19일 공동 지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IMA 사업자가 탄생했으며, 양사는 연내 1호 IMA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IMA는 대형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조건으로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금융 상품을 지칭한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도 함께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하며, 현재까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4곳만 사업을 영위 중이다.

증권사는 IMA와 발행어음을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역시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다음 주부터 공포·시행된다.

발행어음과 IMA를 영위하는 종투사의 경우 2028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 수준의 모험자본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며, 발행어음·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관련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한도는 기존 30%에서 2027년 10%로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당초 입법예고에서 모험자본을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발행한 증권 및 이에 대한 대출채권,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신·기보 보증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으로 정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 추가했다.

위험이 적은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 쏠림을 막기 위해 A등급 채권 및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의 경우 액수와 관계없이 모험자본 공급 의무액의 최대 30%까지만 인정하기로 했고, 인정 한도 설정은 우선 행정지도를 통해 관리해 추후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화 한다.

종투사의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종투사들은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 작성을 위한 전담 부서를 확대·운영하고 작성 범위도 확대한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금융위·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종투사·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 마련해 공급현황과 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조항을 위반하면 일반적인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제재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는 IMA 사업자 지정을 신청한 NH투자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하나·신한투자·삼성·메리츠증권 등도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전담 중개업무 대상이 VC와 리츠까지 확대되고, 종투사의 지정요건도 현재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자기자본 요건을 2개년 연속 충족해야 하고, 종투사는 단계별(3조원·4조원)로 2년 이상 영위해야 다음 단계(4조원·8조원)로 지정이 가능하다다. 아울러 사업계획·사회적 신용 요건을 신설하고 8조원 이상 종투사의 경우 변경 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도 신설된다.

고유재산 운용에 따라 소유하는 외화증권은 예탁결제원 집중예탁의 예외 인정 사유를 확대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