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최근 놀라운 3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떨어지면서 인공지능(AI) 거품 논쟁이 가열하고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놀라운 3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AI 버블 논쟁이 가열하고 있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오히려 AI 산업의 성장세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로 인식한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대표적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AI 버블에 대한 두려움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AI 혁명의 또 다른 검증 지점이며, 현재 우리는 AI 게임의 3회 초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AI 버블 가능성은 수년간 기술 산업과 월가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올해 들어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일부 대형 기술기업들 간의 순환적 거래, 그리고 끝없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환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이 또 다른 닷컴 버블 붕괴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S&P500 지수의 약 40%는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오라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10개의 기술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가 AI 혁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는 지난 2001년 경기 침체를 촉발했고, 나스닥 지수는 2002년 말까지 시가총액의 75% 이상이 날아갔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오히려 AI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AI와 닷컴 시대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당시엔 많은 인터넷 기업이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지만, AI 기업들은 이미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거나 수익성으로 가는 현실적인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JP모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밥 미셸은 CNBC와 인터뷰에서 "닷컴 시대의 교훈은 버블이 있었고 그것이 터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AI가 버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인 라비 마트레는 CNN과 인터뷰에서 "AI는 돈을 벌 수 있는 잠재력이 훨씬 크다"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매출 성장 규모는 이전 사이클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산업이 혁신·투자·매출로 이어지는 "슈퍼 사이클"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 이는 AI가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엠파워(Empower)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마르타 노턴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나는 AI 슈퍼 사이클이 실제라고 믿으며,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가격을 책정할 때는 다양한 결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트레는 "투자 열풍이 모멘텀을 쫓고 있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버블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산업 자체가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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