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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과 AI칩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압박할 경우 AI 테마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AI 분야 약진이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에는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경쟁 과열로 시장 불안정을 키워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챗GPT가 출시되었을 때 구글은 대응이 늦었지만, 이번 달 발표된 제미나이3(Gemini3)와 아이언우드 AI 칩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AI 재도약에 열광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7세대 텐서 처리 장치(TPU)인 아이언우드를 공개했다. 구글은 이 칩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데이터 집약적인 모델을 실행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최신 인공지능 모델 제니나이3를 출시하며, 이전보다 "적은 프롬프트로 더 스마트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X에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사용했지만, 제미나이3를 두 시간 써본 뒤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대부분의 기술주가 하락했지만, 알파벳은 예외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 24일 5%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엔 8% 상승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지분 43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70% 상승했으며, 메타보다 50%포인트 이상 앞섰다. 지난주에는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다.
이 모든 것은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매출과 전망을 발표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트제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AI테마주 대부분이 하락한 이유는 알파벳의 AI 재도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T 리서치 회사인 모펫 나탄슨 마이클 나탄슨 공동창업자는 "3년 전만 해도 구글은 길을 잃었고, 순다르 피차이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는 큰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구글의 제미나이3는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구글은 유튜브의 방대한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 훈련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마이크 구알티에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가진 데이터 규모는 엄청난 경쟁력이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했다.
구글은 AI 칩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언우드는 2018년 나온 첫 TPU보다 전력 효율이 30배 높다. 주문형 반도체인 ASIC 칩은 구글의 비밀 무기로 떠오르며, 앤트로픽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기여했다.
메타가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구글 TPU를 사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비디아 주가는 3% 하락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독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엔비디아의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됐언 AMD 주가도 급락했다. AMD의 AI칩이 구글에 압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주가가 최근 폭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투자를 올인하고 있는데 구글의 제미나이3가 챗GPT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경우 오픈AI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AI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AI 경쟁 구도가 단일 승자가 아닌 다수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성공을 입증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최근 자본 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총액은 3,8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이들 기업은 승자독식을 가정하고 막대한 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AI 모델이 범용화되어 여러 기업이 교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TPU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칩이 ASIC 칩보다 더 유연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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