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00종으로 상품 확대…체험형 매장 전략 통했다
저가 소비 아닌 ‘합리 소비’…50·60대 뷰티 수요 폭발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이소가 매장 내 뷰티 상품에 체험 요소를 대폭 확대하며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저가·소용량 중심의 뷰티 제품이 ‘부담 없이 먼저 써보는 소비’를 자극하면서, 50~60대까지 구매층이 확대돼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 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뷰티 제품./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기초·색조 화장품 구매 추정액은 올해 9월 기준 약 3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초 화장품 구매액은 2555억원으로 113.9% 급증했다. 특히 60대 이상 소비자의 구매 증가율은 163.2%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다이소 뷰티가 10·20대의 가성비 소비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흡수하는 폭넓은 실용 소비 채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50·60대는 성분과 효과를 비교 실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 특성이 강해, 체험 구매의 진입 허들이 낮은 다이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 화장품은 그동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영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다이소가 여러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전용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 수준의 성분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소비자 신뢰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이소는 최근 매장 내 테스터 진열을 대폭 늘리며 색조·기초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체험용 상품을 새로 진열하고 종류도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으로 확대했다. 2023년 250여개에 불과했던 다이소 화장품 수는 지난 9월 기준 1100개로 늘었다. 2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는 뷰티 카테고리를 핵심 매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다이소의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활소품, 문구, 인테리어 카테고리에 이어 뷰티가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단순한 ‘저가 소비’가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합리 소비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실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먼저 소용량·저가 제품으로 테스트 후, 필요 시 대체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구매가 일반화된 상황에서도 화장품 구매에서는 오프라인 체험이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도 확인된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은 직접 발라보고 비교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체험이 구매 결정력을 크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0~60대 소비자들은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고 찾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체험이 가능한 다이소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며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 중심 소비에서 체험과 실용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으며, 다이소는 이 변화의 초입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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