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촌 왕진버스 사업이 내년에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13개 시·도의 112개 시·군, 353곳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대비 21개 시·군, 89곳(33%)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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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 대상지역./자료=농식품부 |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농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읍·면을 직접 찾아가 양·한방, 구강검진과 검안, 근골격계 질환 진료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24년부터 농식품부, 지방정부, 농협중앙회, 지역농협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농업인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K-농정 협의체’에서도 왕진버스 확대에 대한 의견이 제기돼, 정부가 2026년 예산안에 올해 대비 7억 원을 늘린 46억7000만 원으로 증액했으며, 사업 대상 지역도 넓혔다.
내년 왕진버스 대상 지역 선정은 지역 의료기관 접근성, 사업 참여 이력, 보건소 연계 여부, 지역 간 형평성 등을 다양하게 고려했다. 특히 읍·면 내에 병·의원이 없는 지역, 왕진버스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는 정선군, 울진군 등 21개 시·군을 우선 선정했다.
또한 농촌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선도 추진된다.
우선 왕진버스와 지역 보건소 간 연계를 강화한다. 지방정부의 연계 참여 독려를 위해 대상 선정 기준에 보건소 연계 가점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체 지역 중 158곳에서 왕진버스 운영 시 지역 보건소가 참여해 심뇌혈관질환 검진,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1인 고령가구 증가 등 농촌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응해서는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확대한다.
올해 경기 양평, 충북 청주 2개 시·군에서 시범 도입된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내년에는 10개 시·군, 22곳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 제공하며, 전문 상담사가 우울·불안·인지 검사를 진행하고 위험군으로 판단된 주민에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별도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왕진버스 이용자 수는 18만 명으로, 도입 첫해인 2024년과 비교할 때 약 2배 증가했다. 이용자 중 약 60%가 여성, 40%가 남성으로 여성의 비율이 약간 높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3.5%로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그중 70~79세의 비율이 40.6%로 가장 높아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 주민들에게 왕진버스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의료서비스 중 가장 많은 주민이 이용한 서비스는 양·한방 진료로, 총 6만7154명이 이용했다. 이어 검안 및 돋보기(6만2712명), 치과 및 구강관리(3만4428명)가 뒤따랐다. 시력 저하, 구강건강이 일상생활 불편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도입된 근골격계 질환 진료도 74곳에서 1만6039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제공돼, 이른바 ‘농부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주민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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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왕진버스 이용자 관련 조사(산출시점 2025년 10월 분석)./자료=농식품부 |
아울러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달리는 신문고’ 사업과 왕진버스를 연계해, 2025년 10개 시·군에서 생활민원과 법률상담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이용 만족도가 높아 2026년에는 대상 지역을 2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 사각지대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농촌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보건소 연계·비대면 상담서비스 등 제공 서비스를 다양화해 농촌 주민의 의료 복지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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