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개별 기관에 대해 검사 착수를 준비하는 상태"라며 향후 금융권 검사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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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 대통령은 "소위 관치금융의 문제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는 개입,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이게 또 한편으로 가만 놔두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다던가, 그런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누구는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석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투서) 안 들어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두 실장도 "많이 받는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 주장이 단순히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며 "똑같은 집단이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해 먹더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물론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해서 금융그룹을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느냐. 그런데 그렇지 못한 모양"이라며 "돌아가면서 계속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며 10년, 20년씩 해 먹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직설에 이 원장도 문제의식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저도 '참호'라고 표현했는데, 특히 금융지주 같은 경우가 문제"라며 "회장과 관계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시켜 1월까지 입법 개선 과제를 도출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답변을 들은 이 대통령은 "법률과 제도를 고치는 것도 중요한데, 가진 권한을 최소한으로 행사해 아주 비정상적인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 원장은 "지금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에 관해서는 개별 산하 금융기관들에 대해 검사 착수를 준비하는 상태"라며 "1월 중에 별도로 구체적 내용을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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