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실손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도 높은 손해율로 적자를 내며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1%대 인상이 유력한데 손보업계는 인상폭이 낮아 적자를 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3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는 지난 26일까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 의뢰를 마쳤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손보사 대부분은 2.5%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3% 수준은 올려야 적자를 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 1%대 초중반 수준의 인상률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한 인상률은 1.3∼1.5% 수준이다.

대형 4개사가 자동차 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직 요율 검증을 맡기지 않은 대부분 보험사도 이 수준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손보사들은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올해 0.6~1% 인하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하다 보니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고 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쳐서 금융당국과 협의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4년 연속 보험료 인하가 누적된 데다가 사고 1건당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손해율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순 평균 기준)은 92.1% 수준으로 90%를 웃돌았다.

1∼11월 누적 손해율도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p)나 올랐다. 통상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 손익은 4년 만에 97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 적자 규모는 6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내년 보험사가 사고 차량 수리에 지급하는 수리비인 정비수가도 2.7% 인상된다면 손해율 악화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정부가 자동차보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경상자 제도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업계에는 부담이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이 내년 1∼2월 중 마무리되면서 2월경부터 순차적으로 실제 보험료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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