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해 미국발 관세 부담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타이어 3사가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 흐름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 회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18조1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조2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1조8000억 원대 후반 수준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3사 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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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미국발 관세 부담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타이어 3사가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약 4조7000억 원 중반대로 확대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관세 부담과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넥센타이어는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3조1000억 원 안팎,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업계가 관세 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교체용 타이어(RE)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가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내 자동차 부품 관세 영향으로 타이어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RE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이 판가 조정을 통해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흡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에 납품되는 신차용 타이어(OE)는 계약 구조상 가격 조정이 즉각 반영되기 어렵지만, 교체용 타이어는 시장 가격 변동이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OE 비중은 20%대 중반 수준으로, OE 비중이 높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관세와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평가다.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 확대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차량 중량이 상대적으로 무거워 타이어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및 전용 설계 타이어를 보유한 업체들의 교체 수요 대응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온', 금호타이어의 '이노뷔', 넥센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인증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관세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상존하는 환경에서 현지 생산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거점을 분산하고 현지 조달 비중을 높여 관세와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공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동남아 생산 거점을 활용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 공장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며 현지 OE 공급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병행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이어 업계는 완성차 대비 가격 전가 여력과 교체 수요라는 구조적 완충 장치를 갖고 있다. 관세 부담이 실적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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