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남궁홍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남궁홍 대표가 취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며 체질 개선을 이끌어온 만큼, 연임을 통해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재도약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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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홍 삼성E&A 대표./사진=삼성E&A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궁홍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업계에서는 해당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홍 대표는 1965년생으로 인하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4년 삼성E&A에 입사해 2011~2015년 마케팅기획팀장(상무), 2015~2020년 SEUAE법인장(상무), 2020~2022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말 삼성E&A의 신임 대표로 낙점된 뒤 2023년 1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
그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삼성E&A는 글로벌 플랜트 시장의 변동성과 수주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비화공 부문의 수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 먹거리 확보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비화공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던 그룹사 일감이 축소되면서 매출도 급감했다. 삼성E&A가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수익 비중은 2023년 32.4%에서 2024년 27.7%, 지난해 3분기 22% 등으로 감소했다.
남궁홍 대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빠르게 추진했다. 기존 화공·비화공 중심으로 구분되던 사업 구조를 화공, 첨단산업, 뉴에너지 등 3개 축으로 재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핵심은 에너지 전환과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사업 확대다. 우선 화공 부문은 기존 강점인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저탄소 공정 기술을 접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첨단산업 부문은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시설 EPC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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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 홍 삼성E&A 대표이사(정면 가운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에서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남궁 홍 삼성E&A 대표 링크드인(LinkeIn) |
특히 남궁홍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뉴에너지 사업이다. 신설된 뉴에너지 사업부는 LNG, 지속가능항공유(SAF), 블루·그린 수소,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등을 포괄한다. 삼성E&A는 뉴에너지 사업부의 순이익 비중을 현재 19% 수준에서 2030년까지 5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삼성E&A의 장기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는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과 첨단 산업이라는 글로벌 산업 변화 흐름에 맞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남궁홍 대표가 취임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전략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조직 개편을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임 이후 남궁홍 대표의 과제는 이러한 전략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마련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뉴에너지와 첨단산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남궁홍 대표 역시 연임 이후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는 현재 약 9건의 청정 에너지 관련 해외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20억 달러(약 2조8500억 원)~35억 달러(약 4조98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E&는 작년 말레이시아 SAF, 미국 Wabash 저탄소 암모니아, 인도네시아 Abadi LNG FEED(기본설계) 등을 수주하며 뉴 에너지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바 있다"며 "수처리에서도 기존 관계사 공사 레퍼런스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트폴리오 재편은 향후 삼성E&A의 중장기 계획 성과를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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