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중대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방부가 이를 빌미로 도발할 경우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중대 제안에 대해 "북한이 서로 비방을 중지하자고 했는데 우리는 북한에 대해 비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중지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도 북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다. 이를 중단하자는 것은 왜곡된, 말이 맞지 않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유화책이라는 것은 내용을 상당히 왜곡한 주장"이라며 "이를 명분으로 삼아 도발한다면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간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은 2002년부터 연례적으로 해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북은 물론 주변국에게도 공식 통보를 해온 만큼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실질적인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의 유화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외적으로 남한의 책임으로 몰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모든 군사적 조치는 전과 똑같이 대비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