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해부터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대폭 확대한다.

17(한국시간) AP통신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구단주는 이날 애리조나주 파라다이스 밸리에서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올해 정규리그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실시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심판노조도 비디오 판독 확대 실시안에 찬성했다이에 따라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전 경기에서 새로운 비디오 판독이 이뤄진다.
 
메이저리그는 북미의 메이저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늦은 2008년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홈런 여부를 판단하는 데만 비디오 판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13개 판정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폭 확대한다. 판정의 90% 정도가 모두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당초 비디오 판독 대상이던 홈런 여부를 포함해 인정 2루타·팬의 방해가 있었는지 여부·포스 아웃 플레이·태그 플레이·외야에서 페어 또는 파울 판정·타자 몸에 맞는 볼·베이스에서 아웃 또는 세이프 판정 등을 모두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은 MLB 사무국 본부에 위치한 리플레이 센터에서 이뤄진다.
 
본부에서 비디오 판독 심판조 4명이 비디오를 판독하고 판정을 결정한다. 심판들은 경기장에서 본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비디오 판독 심판조의 결정에 따라 판정한다. MLB 사무국은 비디오 판독 심판 인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MLB 사무국은 각 구장에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각 구장의 카메라 위치와 앵글은 모두 같다.
 
각 팀 감독들은 경기마다 한 번씩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다. 비디오 판정을 통해 판정이 뒤집힌다면 이후에 한 차례 더 판독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면 이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조 토레 MLB 수석 부사장은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최대 두 번으로 제한한 것에 대해 "경기의 흐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