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발병하면서 AI 악몽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가 발생한 종오리 농장의 경우 경기와 충북·충남 등 전국 24개 농장에 부화한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돼 줄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에 소재한 한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
방역기관과 자치단체·경찰·군 당국 등이 현장에 투입돼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2만1,000마리에 대해 살처분하거나 방역통제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가 발병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다.
실제 2006년 익산과 김제에서 AI로 352억원의 피해가 났고 276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가금류 116만마리가 살처분됐다.
2008년에는 익산과 김제·정읍·순창에서 AI가 발병해 1,000억원의 피해를 냈고 살처분 두수도 554만마리에 피해농가만 618농가에 이른다.
또 2011년에도 고창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AI가 발병해 살처분되기도 했다.
이처럼 AI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전북도는 지난해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화 유지'를 목표로 관련 사업에 319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아픈 기억이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AI 발생 농장에서 경기와 충북, 충남 등 20여 개 농장에 종오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만큼 추가 확산 우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