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대회 4강전에서 후반 29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도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적이 있다.
이라크전 설욕과 초대 대회 우승까지 노린 한국은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의 4강전 패자인 요르단과 3~4위전을 치른다. 사우디는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한국과 요르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1-1로 비겼다. 3~4위전은 26일 오전 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이라크의 수비수 무스타파 자리 알 사바니에게 선취골을 내줬고 이후 만회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국은 김현(제주)을 원톱으로 세우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윤일록(서울)·황의조(성남) 삼각편대가 김현의 뒤를 받쳤고 김영욱(전남)과 권경원(전북)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다.
최성근(사간도스)·임창우(울산현대)·황도연(제주Utd.)·이재명(전북 현대)은 포백을 맡았다.
전반은 이라크의 압박이 돋보였다. 이라크는 공격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한국의 볼 점유를 방해했다.
그러나 한국도 끈끈한 수비로 이라크에 맞섰고 골키퍼 노동건(수원)은 안정적인 볼 처리로 위기를 넘겼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는 잡지 못했다. 토너먼트 특성상 무리하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이라크의 창이 무뎌졌다. 한국은 김현과 윤일록을 앞세워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그러나 먼저 골문은 연 것은 이라크였다. 이라크는 후반 29분 수비수 무스타파 자리 알 사바니가 골을 터뜨렸다.
마흐디 카밀의 왼발 중거리 슛이 수비수 이재명의 뒤로 흘렀고 자리했던 무스타파 자리 알 사바니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44분 공격수 김현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경고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경중(SM캉)과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 카드를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