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지출액'/신한카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카드소비규모가 지난 4년간 5.5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에서 8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지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국내이용규모는 올 상반기 4조3293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7858억원) 대비 5.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내(2012년 대비 2016년) 외국인 카드이용액이 2.4배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외국인 국내 소비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외국인 카드 이용액에서 중국인 사용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상반기 28%에서 2016년 62%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2016년 상반기 중국인 사용이 높은 업종은 쇼핑 2조4310억원(56.2%), 숙박 9784억원(22.6%), 음식 4227억원(9.8%)순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3조1216억원(72.1%), 제주 3512억원(8.1%), 경기 2535억원(5.9%)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이종석 빅데이터 센터장은 "최근 5년간 국내 인바운드 여행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집중화 현상은 한국문화에 익숙한 '소황제(小皇帝·샤오황디, 90년대 이후 출생한 외동딸/외동아들) 세대"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젊은 세대들의 한국 선호 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상반기 국내에서 사용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합계는 총 6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약 5조4200억원)대비 28.5% 증가했고, 2년전 2014년 상반기(4조8300억원) 대비 44.3% 증가했다. 

그 중 2016년 1~5월 지출액은 5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8.6%가 증가하여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의 증가세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카드 이용액의 62%를 차지하는 중국 다음으로는 일본(14.0%), 미국(8.6%)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중국의 외국인 카드지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2014년(53%) → 2015년(57%) →2016년(62%) 으로 계속 증가했다. 특히, 상위 20위권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2015년 상반기 지출순 20위권 국가에서 14위로 상승했다.

이밖에도 시도별 지출액 현황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지출이 전체 85%에 달했으며 특급호텔, 면세점, 백화점 등 고액지출 크게 증가, 스포츠·의료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6%, 21.7%의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한카드와 문광연은 "외국인의 국내 사용 카드 지출 규모와 추이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의 여행실태를 파악하고, 관광객의 소비행태를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로 세부 분석하여 관광산업 활성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