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지난달 청약시장에 월별 통계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오는 3일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월부터 금융기관 주도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규제가 시작됐음에도 82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1순위 통장을 사용했고 1순위 마감단지도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건설사들이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인기 단지의 분양을 10월에 쏟아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수요규제가 미리부터 예고되면서 투자 수요자들이 대책에 앞서 서둘러 청약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등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총 74개 단지에서 4만19가구의 새 아파트가 일반분양 되면서 청약시장이 달아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월 기준 단지 수로도 가구 수로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총 63곳으로 전체 단지의 85.1%를 차지했다. 전체 공급 단지 중 월별 1순위 마감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2010년 2월(90.9%) 이후 6년 9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올해 9월까지 1순위 마감 비율은 50∼60% 선이었다.
특히 서울시와 부산광역시,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6개 광역시도는 지난달 공급된 새 아파트 모두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서울은 1순위 청약 경쟁률도 평균 33: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고 부산은 평균 188:1을 넘었다.
지난달 공급된 아파트에 신청한 1순위 청약자는 무려 82만840명에 달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동시분양 제도가 폐지된 2005년 이후 월별 청약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 달 동안 5만 2446가구가 일반분양 됐던 작년 11월의 청약자 수가 60만 9667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의 경우 공급물량은 1만 가구 이상 적은데 청약자 수는 20만명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8‧25 가계부채대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의 효력에 대한 의문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다수는 앞으로의 청약시장 향배가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