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상장자 등기임원 중 보수 최고 수령자는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보수를 공개한 상장사 등기임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와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전 부회장은 퇴직금 60억9800만원을 포함해 67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973년 롯데호텔 입사로 롯데그룹에 몸담게 된 이 전 부회장은 1987년 롯데쇼핑 관리이사를 맡은 후 30년간 그룹 임원을 지냈다.
올 1~3분기 등기임원 보수 2위는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차지했다. 김 부회장은 퇴직금 46억9700만원을 포함해 49억1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다른 보수 상위권자들도 퇴직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덕분에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인 홍순모 전 DSR제강 회장은 올 1~9월 받은 보수 17억7900만원 중 13억4300만원이 퇴직금이었다.
7위인 임종관 전 모아텍 대표이사도 총보수 16억5000만원 중 15억7200만원이 퇴직금 명목이다.
8위에 오른 최정호 강스템바이오텍 기타비상무이사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5억3800만원의 이익을 얻어 총 보수가 15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5위·18억8900만원)과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9위·15억1100만원)은 상여금이 컸다.
박 의장과 곽 부회장은 각각 9억9000만원과 4억95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오너 기업인 중에는 정몽원 만도 회장이 4위(19억3100만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5위(12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위(10억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35위(8억4200만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보수총액 순위에는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임원 개인별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으면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분기보고서에서는 생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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