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KT회장 연임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권오준 포스코회장과 황창기 KT회장의 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회장과 황회장 모두 연임의사를 밝혔다. 권회장에 대해선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검증과 심사가 진행중이다.
권회장과 황회장에게 연임 기회를 주는 게 순리적이다. 1기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진하기에는 너무 짧다. 단명에 그치면 경영목표를 마무리하기 어렵다. 두 회장 철강과 정보통신및 IT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다. 재임시 경영실적이 호전됐다.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권회장은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의 방만경영과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과감한 사업재편과 매각, 구조조정, 철강본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개선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치 강판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한 것도 두드러진 성과다. 부채비율도 역대 최저수준인 70%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도 14%로 높였다. 원칙경영, 정도경영으로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정도를 지켰다. 포레카 매각시 청와대와 차은택의 요구를 거절했다. 중소기업에 투명하게 넘겼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집행했다. 금감원 상장기업 공시코너인 다트에도 알렸다. 이들 재단에 출연한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시를 했다. 하등 의혹을 남기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의혹이 없다. 되레 외압과 특혜를 거절하는 강단과 소신을 보였다.
황회장도 적자에 허덕이던 KT를 안정적인 수익기업으로 되돌렸다.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3년간의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5년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에도 유무선사업부문의 균형성장에 힘입어 1조2000억원이상 달성했다. 무선 가입자도 지난 2015년 1분기 1743만명에서 2016년 3분기 1867만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황회장은 지금 기가토피아를 실현하는 데 필이 꽂혀있다.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모든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고, 기술융복합을 촉진하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
황회장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세계최초의 5회장세대 통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롱텀에볼루션서비스 강화 등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IT분야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것. KT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계돌파의 실적을 거두도록 해야 한다. 유무선 차별화와 계열사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도록 해야 한다.
KT도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차은택이 추천한 임원채용과 최순실관련 플레이그라운드 광고일감 제공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룹매출 22조원이 넘는 한국대표 정보통신기업 입장에서 이 정도의 문제는 회장 연임에 별 문제가 안된다. 과거 정권 때마다 벌어진 노골적인 사업몰아주기와 하도급, 인사청탁 등에 비하면 최소한의 기업안보비용을 치른 셈이다.
권회장과 황회장이 1기 중 거둔 성과라면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2기 경영을 열어갈 자격이 충분하다. 경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기위해선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게 바람직하다.
포스코나 KT는 한국산업의 상징적인 기업들이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을 공급중이다. 제조업 강국의 원천경쟁력이 된다. KT는 정보통신강국을 이끌어가는 정보통신분야 핵심기업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5기가 시대를 세계최초로 시현하기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권회장이나 황회장 모두 중장기 경영비전과 목표를 갖고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이들의 연임이 중요한 것은 포스코와 KT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과거 공기업에서 출발한 후 민영화한 후에도 정권 때마다 회장과 사장이 교체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후 2번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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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회장은 재임전 3년간의 적자를 유무선사업 재편과 사업재편, 기가토피아 육성등을 통해 1조원이상 흑자기업으로 반전시켰다. 중장기 경영목표 실현을 위해 황회장에게 2기 연임의 기회를 주는 게 순리다. /KT |
1기 단명회장이나 2기에 성공했다고 해도 정권이 바뀌면 재임중 각종 수사와 재판등으로 망신을 당한 후 강제로 퇴진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회장, 남중수 전KT사장, 이석채 전 KT회장은 검찰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과 수사를 받았다. 전정권 손보기 차원의 무리한 수사가 많았다.
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정권과 상관없이 자율경영이 보장되는 계기가 된다. 일각에선 차기 대선이 상반기중 실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두 회장의 연임은 재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매일경제는 지난 7일자 사설에서 포스코와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출발을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경의 사설은 사실상 두 회장에게 용퇴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새정부가 상반기에 출범할 경우에 대비해 회장교체가 불가피하는 것. 필자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과 정권교체기가 되레 전리품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호기가 되기 때문이다.
새정부가 출범해서 새로운 회장 선임이 이뤄질 경우 정권 전리품이슈가 재부상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외압도 불가피하다. 민영화한 두 공기업의 자율경영과 외압해소는 물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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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회장은 철강 본업 경쟁력강화, 방만한 사업 재편,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강판 집중 투자를 통해 분기별 1조원이상 영업이익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등을 실현했다.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외압을 거부하고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는 지금의 탄핵정국과 정권교체기가 자율경영, 외압을 해소할 호기로 삼아야 한다. /포스코 |
매경의 주장은 되레 정권의 전리품을 연속시키자는 궤변에 가깝다. 시장경제를 중시한다는 경제신문에서 오히려 관치경제, 외압을 부추기는 선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와 KT의 이사회가 중요하다. 의장과 이사진들은 정치권과 청와대의 외압에서 벗어나 가장 모범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같은 정국혼란기가 이사회의 자율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좋은 찬스다. 청와대와 집권여당, 야당 모두 회장 선임에 간섭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스코와 KT 이사진들이 상반기 대선일정에 휘둘려 여권과 야권과 내통하거나, 그들의 입김을 의식하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포스코와 KT의 리더십이 정권교체기마다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중장기 경영이 차질을 빚게 해서 안된다.
포스코가 지금처럼 회장선임 문제로 홍역을 치르면 세계적인 철강경쟁력은 금새 흔들린다.
황회장의 기가토피아전략도 지금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황회장의 경영방침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포스코와 KT이사회의장과 사외이사들의 책무와 역할이 중요하다. 해묵은 외압을 해소할 호기를 놓쳐선 안된다. 굳건한 소명의식을 갖고 회추위를 운영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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