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다. 자동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그가 더 크게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받고 계시지 않나’라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거기 가겠어”라고 답했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 질문에는 “어디 가서 뭘 하든지 해야지. 계속 보게 되겠지”라고 말해 정치권에서 떠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동안 차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김 전 대표가 스스로 ‘킹’이 될지 ‘킹 메이커’가 될지 전망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의 탈당이 거론되면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에서까지 러브콜을 보내면서 소위 ‘반문연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을 ‘문재인 대 반 패권주의’ 구도로 치러야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데서 기인한 빅텐트가 성공할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 전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가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지난 회동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 세력의 연대,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민주당의 패권적인 구조로 봐서 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므로 ‘문재인 대 개혁세력연대’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전 대표는 “대선에서 김 대표가 중심적인 역할,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다”며 김종인 전 대표의 대선출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선 김 대표 자신이 국민의당이 그 자체로 뭐가 되겠느냐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이 대화 중에 느껴져 제가 국민의당에 합류하라는 얘기는 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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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다. 자동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그가 더 크게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사진=김종인 페이스북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은 이날 김 전 대표의 탈당을 환영하며 “민주당 비문들도 결단해달라. 김 전 대표가 국가위기 극복 지혜와 새한국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빅텐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내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3~4%에 그치고 있는 바른정당은 특히 열렬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당내 패권주의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해서 의원직까지 버리고 탈당을 결심한 것”이라며 “동병상련”도 언급했다.
따라서 10일로 예고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변곡점으로 개헌, 경제민주화, 패권주의 타파 등 다양한 기치를 내건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권의 연대와 연합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김종인 전 대표가 주도하는 정치권의 빅뱅이 성공하려면 우선 민주당에서 추가 탈당 의원들이 나와야 한다. 현재 민주당내 ‘김종인 계’로는 이언주 최명길 진영 의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전 대표가 독자적인 대권행보를 고집한다면 그만큼 승산이 줄어들게 된다.
바른정당까지 반 문재인 연대에 합류할 경우 야권에서 좀 더 선명한 입장 바꾸기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 등 2위권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선후보를 보유한 자유한국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건이다.
소위 정치 9단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여기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까지 본격 가담하는 ‘반 패권주의 연대’가 만들어져 ‘문재인 대세론’에 도전하는 한판 승부수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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