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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아이언(25·본명 정헌철)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소식은 그를 아끼던 팬들에 충격을 안겼고 불투명한 진실 속 또 다른 안타까움을 확산하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 따르면 아이언은 여자친구를 수차례 때려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상해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아이언이 지난해 9월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25)와 성관계를 하던 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라고 전했다.
아이언은 이로부터 보름 뒤,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A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A씨는 얼굴에 타박상과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또 아이언은 당시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하며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다양한 음악계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한 포털사이트 뮤직 코너에 소개된 바 있다. 아이언의 데뷔 싱글 ‘blu’ 발매와 함께 꾸며진 섹션이었다.
당시 이 게시물에 따르면 ‘반전 가득한 나쁜 남자로 돌아오다!’는 것이 앨범에 대한 메인 소개글이었다. 또 “이별한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를 마음속에서 지워나가기 위해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나보내는 부분과 사랑한 게 아니라 '사랑한 척'을 했던 거라고 말을 하는 대목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가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약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더 강한 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더 나아가서는 상처받은 한 사람이기보다는 나쁘고 쿨한 남자이기를 선택하는 남자의 복잡한 내면을 대변해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는 소개도 볼 수 있다.
특히 “헤어진 연인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아이언만의 독설은 사실은 자신이 상처를 덜 받기 위해 남자들이 선택하는 자기 가학적 이별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풀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평이 있어 시선을 모은다.
물론 시점을 고려하면 이는 우연의 일치이겠으나 ‘blu’를 소개하는 문구가 현재 아이언의 상황과 묘하게 일치하는 느낌을 준다. 잘잘못은 법의 판단에 따라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그 진실에 앞서 아이언의 팬들에겐 이 슬로건이 남달리 안타까운 날이 아닐까.
아이언은 14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여자)친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라며 ”처음엔 너무나 놀랐다.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다. 본인은 그래야만 만족을 한다고 했다. 상해에 대한 것은 결코 폭행이 아니었다. 그 친구의 무자비한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고, 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별했다. 한때 내 여자친구였지만, 그녀가 얼마나 삐뚤어진 관념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저도 알아가면서 나중에 심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결코 무자비하게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았다”며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남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제 욕구를 위해 피해를 준적은 결코 없다"고 얘기했다.
한편 아이언은 지난해 11월 대마 흡연 혐의로 징역 8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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