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호남권역 첫 투표에서 60%로 압승을 거둬 '대세론'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역대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 지지를 받은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낙점됐다는 점에서 2, 3위를 기록한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려온 문 전 대표가 이변없이 첫 경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경선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3차례 남은 민주당 경선이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 후보는 당초 대선 본선을 그리며 초기 로드맵으로 호남에서 선전을 거둔 뒤 충청권에서 압승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호남권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0.4% 포인트 차이로 앞서 사실상 3위 같은 2위를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호남 경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오는 30일 치러질 안 후보의 안방인 충청권 경선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안 후보 측은 당초 호남권 경선 2위와 문재인 후보의 60% 득표 저지를 목표로 했지만 결과가 이에 크게 못 미치면서 향후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현실이다. 특히 충청에서는 무조건 1위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호남권역 첫 투표에서 60%로 압승을 거둬 '대세론'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 236,358중 문 전대표가 142,343표(60.2%)를 획득했고, 안 지사는 47215표(20%)로 2위, 이재명 후보는 45846표로 19.4%로 문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경선 승리 직후 취재진에게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호남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투표 결과 발표 후 안 지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 이것으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 지지자들은 민주당 투표에 숨은 의도가 있다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사퇴하라. 부정투표 꼭 밝혀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여 한때 장내를 소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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