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7일 호남·제주 경선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오더 정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더 정치는 지난 25~26일 치러진 호남·제주도 완전 국민 경선에서 안 후보의 영향력이 발휘됐다는 손 후보의 주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손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 K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NN, UBC, TBC 공동주최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선거 전 연대는 반대하면서 대통령이 되고 나면 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다"며 "권력, 힘으로 줄 세우기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긴 당내 정치에 있어서도 당권만 잡아도 줄 세우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엊그제 광주·전남 및 전북 경선 결과만 봐도 오더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후보의 오더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안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저는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근데 그게 폐쇄적인 자강론이 아니라 열려 있다"며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정권을 창출하자고 열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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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7일 호남·제주 경선을 두고 이른바 '오더 정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이번 대선은 정말로 중요하고 정책 경쟁이 돼야 한국을 살릴 수 있다"며 "연대론에 휩싸이면 오히려 정책 경쟁이 없어지고 서로 이합집산만 난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또다시 "정책 경쟁을 말하는데 과연 각당 후보들의 정책에 결정적 차이가 얼마나 있나. 저는 안 후보의 연대론을 비판하는 이유가 안 후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라며 "통합·화합의 리더십이 결여된 탓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더 나아가 대선 승리보단, 본인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이번에 안되더라도 당 주도권을 내가 장악하기만 하면 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선거전 연대론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거 아닌가"라고 재차 공격을 가했다.
안 전 대표는 이같은 손 전 대표의 공격에도 절제된 반응을 보이면서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정책적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공공 일자리 위주로 늘리겠다고 해서 철학적, 근본적으로 (제 정책과) 차이가 있다. 안보에서도 문 후보는 불안하다"고 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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