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31일 영남권역 경선 승리로 본선이 가시화됐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문 전 대표가 흡수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과제로 다가왔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며칠 후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서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 본선을 염두에 두고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중도 보수층과 진보층을 통합하는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론 현재 안 지사와 이 시장이 '1위 후보 저지'란 공통 목표가 있다. 문 전 대표도 "선거가 끝나면 원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선만 끝나면 자연스레 통합되리란 기대감이다. 하지만 두 진영의 내부 기류는 심상치 않다.

안 지사 측은 통합토론회와 경선과정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격화된 상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캠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질린다"는 발언까지 하며 갈등이 더욱 양산됐다. 

이 시장 캠프 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시장 측 한 관계자는 "이 시장 지지층 내에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며 "진보성향에 가깝다고 해서 이들이 그대로 문 전 대표 지지자가 될 것이란 생각은 큰 오판"이라고 했다.

이 시장의 지지층이 후보 충성도가 강하다면, 안 지사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 강하다. 두 지지층 모두 자연스레 민주당 지지층으로 수렴될 성격은 아니다.

이 시장 캠프 측 이종걸 총괄선대위원장은 3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민주당 경선에 문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느냐, 아니면 밖으로 나가겠느냐, 저는 오히려 후자 쪽으로 갈수도 있다고 본다"고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가장 큰 것은 문 전 대표가 경선 이후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 질 수가 있다"면서 "문 전 대표의 노력에 따라 안 지사나 이 시장의 지지자들이 100%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50~60%만 찍어도 성공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문 전 대표도 총력을 다 하겠지만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할 것이다"며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므로 당에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31일 영남권역 경선 승리로 본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문 전 대표가 흡수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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