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57%로 득표로 결정되면서 본선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관심도 커졌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되면서 당장 부딪힐 벽은 안 전 대표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당 경선후보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미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자 대결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유권자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5자 구도를 가정할 때 안 지사 지지층 중 35%가 안 전 대표를 선택해 문 전 대표(25%)로 이동한 비율보다 높았다.

특히 안 전 대표는 한 여론조사기간에서 조사한 결과 처음으로 문 전 대표를 뛰어넘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업체 디오니피언에 의뢰한 정례여론조사 2일 결과 발표에 따르면 5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문재인(33.7%) 안철수(27.3%) 홍준표(8.3%) 유승민(3.2%) 심상정(3.0%) 순으로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양자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문 전 대표를 앞섰다. 안 전 대표가 43.6%로 문 전 대표(36.4%)를 7.2%p 차이로 앞질렀다. 적극적 투표층(안철수 44.2%, 문재인 39.4%)에서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안철수 우위는 여전했다.

안 전 대표는 ▲50대(57.7%), ▲60세 이상(64.1%), ▲광주·전라(55.7%) ▲보수층(68.6%) ▲중도층(45.0%)에서 문 전 대표를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57%로 당선되면서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 구도 등 본선에서의 다양한 변수가 생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자 구도에서의 이해득실 계산은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는 주장과 안 전 대표가 이를 타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한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양자 구도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우려된다"면서 "지난 4년 간 준비했는데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확장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꼬집었다.

일각에선 양자구도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체성이 판이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아 저절로 2강 구도로 간단 의미다. 

박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3당의 후보는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강 구도로 간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안 전 대표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오는 5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출마선언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비문(비 문재인) 연대를 구성해 문 전 대표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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