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 문준용 씨가 고용정보원 재직 중 휴직을 받는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문 후보 측은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KB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월 당시 고용정보원의 인사회의록과 제출된 부속 서류에는 준용 씨가 4주일짜리 어학연수 계획으로 6개월간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준용 씨가 제출한 미국 뉴욕의 한 어학원 입학서에는 주거비를 포함해 2000달러를 내고 3월 3일부터 3월 28일까지 4주간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적혀 있다.
준용 씨는 해당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마친 2008년 4월부터는 미국의 한 웹디자인 업체에 인턴으로 취업했고, 이후 가을학기에 파슨스 디자인스쿨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이를 위해 준용 씨는 휴직을 신청하면서 학업 계획에 6개월 어학연수를 명기했고, 인사회의록 상에서도 위원들이 어학연수를 인정해 휴직을 승인한 것으로 나온다.
이런 점에서 어학연수를 위해 휴직을 해놓고 다른 곳에서 인턴으로 취업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은 고용정보원의 인사 규정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유학을 목적으로 한 휴직을 허가받았으며, 파슨스로부터는 입학 연기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분명히 받았다고 밝혔다.
KBS가 파슨스에 확인해본 결과 석사 과정에 연기는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휴직 신청 당시 파슨스 입학이 연기돼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10일 “KBS의 문준용씨 관련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기사 중 ‘파슨스 입학이 연기돼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준용씨는 2007년 파슨스에서 입학을 연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에 KBS에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준용씨의 특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KBS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 2013년 자서전에서 아들의 입학이 1년 연기돼 고용정보원에서 일하게 됐다"고 적은 것을 지적하며 "고용정보원 측은 회사 발전에 문 씨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며 휴직을 허가해줬지만, 문 씨는 파슨스를 졸업하고 바로 퇴사했다"고 전했다.
또 "고용정보원이 13개월 다닌 문 씨에게 유학 휴직 기간을 전부 포함시킨 37개월치 퇴직금을 지급했다"며 "문 후보 측은 휴직 과정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허가 받았으며, 파슨스로부터 입학 연기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준용씨를 둘러싼 취업 특혜 의혹 중 최근 논란이 되는 내용은 입사에 필수적인 서류를 뒤늦게 제출했다는 점이다. 당시 채용공고는 지원서와 최종학력증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졸업예정자인 준용씨가 졸업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은 날짜는 원서접수 마감 닷새 뒤인 12월 11일이었다. 입사 당시 준용씨는 건국대 미대 졸업예정자였다.
준용씨는 2006년 11월 30일 워크넷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통해 2007년 1월 8일 고용정보원에 5급 신입직원으로 입사한 바 있다. 당시 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노동비서관을 맡았던 권재철씨였다. 권씨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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