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한화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 견본주택 인근은 최근 2~3일간 북새통을 이뤘다.

17~18일 이틀간 진행되는 청약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고, 12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간신히 청약서를 접수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을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긴 줄을 서야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단지 입지가 뛰어난 만큼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비교적 높은 분양가와 광교 오피스텔 시장을 냉철하게 살펴보면 기대했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올들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4% 올랐지만 임대수익률은 5.39%로 1년 전보다 0.25%포인트 떨어지는 등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7년 조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며, 공실이나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임대수익률은 더 낮을 수 밖에 없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7만여실에 달한다. 올해도 1분기에만 1만2500여실이 공급됐고, 최근 2년간 청약광풍을 이끌었던 광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는 이유는 광교에서도 손꼽히는 입지적 강점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먼저 다소 부담스러운 분양가다.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574만원. 지난해 광교 오피스텔 매매가격 평균인 2033만원보다 5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수원 이의동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입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오피스텔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청약자 대부분이 '단타족'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잉공급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의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N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실률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2015년에 이어 내년에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청약에 앞서 광교신도시 시장 상황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컨벤션 꿈에그린 청약광풍은 11·3 부동산 대책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뭉칫돈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