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5당 대통령후보들은 23일 3차 토론회에서 색깔론, 개성공단, 사드배치 등을 놓고 거친 기 싸움을 벌였다.
먼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색깔론에 편승해 보수의 표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공격했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들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각종 공약과 후보들의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색깔론에 대해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냐"고 안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모호한 답을 내놓자 심 후보는 "하시겠냐 안하시겠냐"며 밀어 붙였다.
이에 안 후보는 "그것이 좋은 수단이 될 때 하겠다"고 하자 심 후보는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은 남북정상회담 가능할까"라고 되물었고, 안철수 후보는 "그건 내가 말한 것 중 반토막만 짜른 것이다. 전 적이자 평화통일 대상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는 "지금 이 문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없던지, 아니면 보수층 표를 의식해서 색깔론에 편승한 것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 밖에없다"면서 "새정치의 결론이 색깔론이냐. 정말 색깔론으로 평생 피해당한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있었으면 땅 칠 것"이라며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그거야말로 역 색깔론이다. 저는 그걸 색깔론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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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당 대통령후보들은 23일 3차 토론회에서 색깔론, 개성공단, 사드배치 등을 놓고 거친 기 싸움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
특히 이날 사드에 관해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사드 배치 입장 변경 배경을 따졌고 안 후보는 상황변화가 있었다고 해명한 뒤 변화가 없었는데도 사드 반대 입장을 찬성으로 바꿨다는 문 후보의 언급을 지적하며 역공했다.
문 후보는 "사드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며 "그런데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사드를 강력히 반대하면서 저와 민주당이 단호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여러번 공격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 상황변화가 없는데도 당론을 바꾸지도 않고 안 후보가 독단적으로 사드 배치 찬성으로 바꿨다"며 "중국이 경제보복을 하고 반발하는 것은 우리가 사전에 아무러 외교를 하지 않고 어느 날 뒷통수 치듯 결정했기 때문에 그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아무런 상황변화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의 5차핵 실험이 있었고 많은 상황변화가 있었다"며 "5차 핵실험을 했는데도 상황변화가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중국을 설득할 카드는 있느냐"고 계속해서 되묻자 "논점을 흐릴려고만 한다. 상황변화가 없었느냐"고 재차 따졌다.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지도자는 줏대와 소신이 있어야 하는데 (안 후보는) 사드문제를 놓고 왔다 갔다"며 꼬집었다.
안 후보는 "상황에 따라 국익이 최우선으로 놓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국가를 위해 해야한다”고 답했다.
또한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개성동단을 재가동하면 지금 2000만평에 기업 2500개를 만들어야 하고 북측 근로자 100만명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은) 우리나라 청년 일자리 대책이 아니라 북한 청년일자리 대책이다”며 “계속 하겠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저임금을 찾아 과거 중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쪽으로 갔던 기업들이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임금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개성공단으로 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번에 개성공단 중단될 때 125개 기업 입주했었는데 국내에 거기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5000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당장 우리 내에도 12만5000명이 일자리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와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에 관해 후보들의 격한 공방이 오갔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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