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4일 '광화문 대통령 시대'공약을 발표하며 "권위와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들 속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와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의 출범식을 통해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를 경복궁과 광화문, 서촌, 북촌, 종묘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의 거리'로 돌려놓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전면 재구성할 것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도로 한복판의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위치를 재조정할 것"이라며 "광화문 육조거리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의 광장으로써의 역할을 계속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북악에서 경복궁, 광화문, 종묘, 용산, 한강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지는 벨트가 조성되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거리가 되고 수도 서울은 세계속의 명품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의 총괄위원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박금옥 전 청와대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의 위원장을 맡는다.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고 도심 공간을 재조성하는 사업에 국민의정부·참여정부 인사들이 합류해 협력하는 셈이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4일 '광화문 대통령 시대'공약을 발표하며 "권위와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들 속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사진=연합뉴스


유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쪽으로 옮기면, 빈 청와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의 문제가 남는다"면서 향후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의 상징성과 촛불시위의 현장이라는 점과 어떻게 어우러지게 디자인하느냐와 맞물려 있다"면서 "어쩌면 투표하기 전에 1차 시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 주로 도시건축과 환경, 조경, 건축을 전공하는 분들, 역사학자와 시인 화가들도 동참했다"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전문가 집단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 기획위에는 진영 의원과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 역사학자인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임옥상 화백, 하승창 전 서울시 부시장도 참여한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에는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주영훈 전 경호관 등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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