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취임 후 첫 통화에서 북핵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문제 등 양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45분간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사드보복을 중단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에 대해 축하전화를 걸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과 더불어 한·중 관계 전반의 발전 방향, 한반도 정세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 산동성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치원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가슴 아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방정부에 사고를 원만하게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한국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조의 표명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이 사건이 끝까지 원만하게 잘 매듭되어 질 수 있도록 중국 측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주석님을 뵌 적은 없지만 TV 화면을 통해 많이 뵈어서 아주 친숙하게 느껴진다. 주석님께서 말씀하신 중국의 꿈, 그리고 ‘일대일로’ 구상이 잘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대통령님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대통령님의 평범하지 않은 개인 경력과 많은 생각과 관점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화답했다.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모든 당사국들이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북한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 공동의 목표라는 점에 대해서도 합의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해결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하면서 압박과 제재와 함께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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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걸려온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에 시 주석은 공감하며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제약과 제재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 주석께서 특별한 관심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특사를 교환하기로 했으며 특히 우리 대통령께서는 사드 및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아가 양국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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