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문재인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이는 최근 한국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과 내수시장 회복세가 미흡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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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대내외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동안 추경 편성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 같은 기조에서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추경 편성을 공식화 한 것은 ‘일자리’ 추경이란 문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8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약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는 △소방관·경찰·군인 등 국가가 직접 고용하는 공무원 일자리 17만4000개 △국공립 병원 등 공립시설에서 일하는 직원 일자리 34만개 △공기업·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계약직 근로자 일자리 30만개 등이다.
다만 현재 상황을 추경 편성 요건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실제 추경이 현실화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추경 편성은 국가재정법 상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경기침체·대량실업·남북관계 급변 등과 같은 중대한 변화 또는 국가가 지급해야 하는 지출 발생의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다시 말해 경제위기 또는 위기사태에 준하는 정도의 상황이 돼야만 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추경 편성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수출 및 석유 제품의 수출실적 향상으로 올해 1분기 경제가 0.9% 성장하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나서 “추경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추경 편성을 둘러싼 증세 방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재원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약에 대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