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석이 여소야대다. 을의 자세로 잘 모시면서 일하겠다.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의장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제가 기획부대표를 맡아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아주 합리적인 분이라서 일을 많이 배웠다. 한꺼번에 욕심내면 잘 안 되기 때문에 차근차근 협력하며 풀어가라는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정 의장은 우 원내대표에게 "의장으로서 협치가 잘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신임 원내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여러분들께서 국회 내 정당간 협치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교섭단체와 원내 정당들이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 원내대표에게 "듬직한 일꾼이 선택됐다. 새 정부 출범 초기 할 일이 많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상머슴이어야 하는데, 우 원내대표는 그런 자질을 이미 유감없이 발휘한 분"이라고 덕담했다.

정 의장은 "제가 2005년 여당 원내대표를 했는데, 150석 가까이 됐다. 지금은 그때보다 의석수가 부족해 안쓰러운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는 양당이었고, 지금은 4당 체제기 때문에 의석수가 좀 부족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